
성능관리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인지라 Oracle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있고 이분들이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책을 발간해오고 있었다. 기술력이 핵심이므로 기술에 대한 역량을 노출시키는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Oracle is Mad® 는 처음으로 기획되어 열린 세미나이자 내가 처음으로 세미나 개최를 맡아 진행하게 된 세미나였다. 세미나 홍보에 들어간 날부터 세미나 종료할 때까지 두근반 세근반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던 하지만 그만큼 애착이 많이 갔던 세미나였다.
Oracle is Mad® 세미나가 기획될 당시 왠지 약간은 자극적인 세미나 이름이 내 관심을 끌었고 세미나 개최 준비 업무가 주어졌을때 “제가 맡을게요” 하고 나서게 됐다. 그렇게 한달간의 Oracle is Mad® 세미나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최대한 허점을 줄이고 세미나 개최를 하겠단 계획은 첫번째 세미나 안내 메일 발송부터 삐걱거렸다. 세미나 안내 메일 발송을 처음으로 하던 날, 몇 번이고 메일 내용을 확인한 뒤 떨리는 마음으로 메일 발송버튼을 누르고 나서 한 시간 뒤 영업본부 대표님 한 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주영씨"
"네 과장님"
"Mad 세미나 2007년 1월 29일이라고 나갔어"
"헉!!!!!!!!!!!!!!!!!!!!!"
지금이 2008년인데...타임머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크리티컬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HTML로 발송된 것이라 그림 파일만 수정하면 다시 발송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세미나 신청 접수가 시작되었고 하루에도 과장해서 몇 백번씩 신청자 현황을 확인하곤 했다. 한 명 한 명 늘어가는 신청자 이름들을 보면서 어찌나 신기해했는지. 정말 정성을 담아 세미나를 신청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메일을 보내드렸다. 그렇게 하루하루 늘어가던 신청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세미나 일주일전에 마감되어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정말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은 관심들이 Oracle is Mad®세미나에 쏠린 것이다.
하지만 신청이 마감됐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었다. 예상치도 못했던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건 바로 온라인으로 미리 제공된 교재였다. 세미나에 쓰일 교재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될 예정이어서 출력 본 대신 온라인으로 교재를 미리 제공하기로 하고 교재 다운로드 안내메일을 발송했다. 얼마 뒤 세미나 신청하신 분한테서 연락이 왔다. 이유인즉슨 교재의 용량이 너무 큰 탓으로 교재를 프린트하는데 30분이나 넘게 걸린다는 것이었다. 또 무슨 문제가 발생할 지 세미나가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가 없었다.
그렇게 첫 번째 Oracle is Mad® 세미나는 개최됐고 사전등록 확인을 진행하던 데스크가 복잡했었다는 점만 빼고서 4시간 동안의 세미나는 무사히 끝났고, 실제로 세미나를 참석하신 분들로부터 실무에 유익했으며 실제적 고민에 대해 다루어 좋았다는 평들을 받았다. 또 설문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답했다. 세미나 참가 접수를 시작할 때 쏠렸던 관심만큼이나 좋은 평가들이었다. 세미나 준비하면서 들였던 긴장이 쭉 풀리는 순간이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나에게는 역동적인 세미나 준비 기간이었다 세미나 문의 전화가 올 때마다 어찌나 혀가 꼬이고 버벅거리던지 신입 티를 팍팍 내고서 혼자서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곤 했다.
또한 하필 첫 번째 뉴스레터 발행 준비시기와 사내 지식포털 오픈과 맞물려버리는 바람에 이 기간 동안은 이 부서 저 부서를 분주히 돌아다니며 "총명탕이 필요해"를 외치고 다녔다. 어찌보면 자양강장제가 더 필요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1월 한 달간은 고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했었군.
Posted by 이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