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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트릭 하커 학장 인터뷰



와튼 스쿨(Wharton School·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은 지난해 파이낸셜 타임스에 의해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으로 선정됐다. 졸업생 연봉과 취업 후 승진, 교수의 자질과 연구조사 능력 면에서, 부동(不動)의 1위를 지켜온 미 하버드 MBA를 2위로 밀어냈다.


지난 7월 말 경영대학장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패트릭 하커(Harker) 와튼 스쿨 학장은 “전체 입학생을 국적별 순위로 보면 한국이 세 번째”라고 귀띔했다.


―한국 기업들은 요즘 ‘인재’를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하고,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늘날처럼 국제화된 사회에서 어떤 사람들을 인재라고 규정해야 하나?
“회계 또는 정보기술 등 특정 분야 전문가보다는 진정으로 리더십(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날 기업을 경영하는 데는 CEO(최고경영자)뿐만 아니라 각 부서, 계층마다 리더가 필요하다. 리더들은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기업 경영에 필요한 기본기가 튼튼하다. 가령 엔론·월드컴 사태 이후 CEO가 재무제표를 인증해야 하므로 CEO는 재무와 회계를 더 많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둘째, 기본기를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 개인적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사회는 ‘팀에 기초한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누구도 혼자서 모든 것을 다 알거나 조직을 운영할 수 없다. 리더로서 함께 일해야 한다. 셋째, 글로벌 선견지명(先見之明)을 갖추고 있다."


―기업경영에는 무엇보다 글로벌 경제를 보는 통찰력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학생을 어떻게 교육시키나?
“우리는 입학생의 40% 이상을 미국 밖에서 태어났거나, 교육받은 학생들로 뽑는다. 그 이유가 바로 캠퍼스에 다양성을 도입, 글로벌한 감각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다. 우리는 와튼 스쿨을 ‘미국에 본거지를 둔 글로벌 비즈니스 스쿨’이라고 부른다. 미래 비즈니스는 규모가 작더라도 글로벌 무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수요에 대응해 프랑스와 싱가포르 등 전세계 국가의 유명 기관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학생들이 이들 지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에 제2 캠퍼스를 개설한 것도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미국 대기업들의 회계 부정 사건으로 미국식 시스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글로벌 금융 기준의 유효성에 의구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사건들이 와튼 스쿨의 교육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가?
“(웃으면서)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우리의 교육 개념을 다시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몇 년 전부터 윤리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리더는 믿음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엔론이나 월드컴이 나쁜 짓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사례를 들어 모든 비즈니스가 썩었다고 말하는 것도 잘못이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법적으로 처벌을 받고, 시장의 심판을 받고 있다. 그런 면에서 시스템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서두에 지적한 ‘리더의 세 가지 특징’을 길러주려면 어떤 교육훈련 시스템이 효과적이라고 보는가?
“회사가 할 수 있는 전통적인 방법은 직원들을 MBA 스쿨로 보내는 것이다. 학위는 아니지만 경영진 프로그램으로, 교수진이 회사를 방문하거나 임원들이 학교로 와서 교육받는 단기 연수 과정도 있다. 특정 회사를 위한 맞춤 과정도 개발, 학교 교수진들이 회사 고민사항을 함께 해결하기도 한다. 1999년 5월에는 ‘Knowledge@warton’ 사이트를 개설, 와튼 스쿨의 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재 185개국에서 19만 가입자가 이 사이트를 애용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모든 사람들이 공짜로 이용할 수 있으며, 회사가 인터넷을 활용한 종업원 교육용으로도 활용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한국적 관행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선진국 모델을 공부한 전문가나 경영진을 스카우트해서 회사를 변화시키려는 한국기업들의 노력이 성공할 것으로 보는가?
“각국마다 고유의 상황이 존재하는 동시에 글로벌 비즈니스 원칙이 있으나, 서로 독립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역 상황을 이해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원칙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바로 리더십이 발휘된다. 글로벌 원칙을 각국 특성에 접목시키는 능력 말이다."


―해외에 분교를 설치할 계획은?
“해외 분교 설치 대신 명문기관과 제휴를 맺어 다양한 시각을 교환하는 것이 학교 전략이다. 해외 분교는 단순히 미국식 시각만 수출하는 게 아니다. 실질적으로 우리는 재원에 한계가 있다. 가령 한국에 분교를 설치했다고 가정했을 때 교수들이 학생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미국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와튼 스쿨에서 공부하고 싶어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와튼 스쿨은 세 번에 걸쳐 지원서를 심사하는데 응시 지원서를 빨리 제출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다음은 와튼 스쿨 동문들을 찾아가서 정보를 얻으라고 권하고 싶다. 전세계 7만5000명의 동문이 있으며, 한국에는 와튼 클럽이 있다. 지원서 작성 요령이나, 와튼 스쿨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선일보/필라델피아(펜실베이니아주)=김재호특파원 jaeho@chosun.com

2006/10/24 23:45 2006/10/24 23:45
JooYoung's/Clipping 2006/10/24 23:45 by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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